美-이스라엘 ‘청문회 공개’ 의견 조율

  • 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0분


北기술로 건설 시리아 核시설 폭격 정보

지난해 이스라엘 공군이 폭격한 시리아의 핵 의혹 시설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6일 새벽 전투기 여러 대를 동원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군사시설을 폭격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언론은 이스라엘의 공습 목표물이 북한의 인력과 기술지원으로 건설되던 핵시설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6자회담을 통해 북한 측에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에 대해 시인할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 같은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이달 하순 열리는 미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관계자가 이스라엘의 시리아 폭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간지 예디옷 아로놋도 이 보고가 17일 열리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아레츠는 특히 이스라엘 총리실 고문인 요람 투르보비츠 씨와 샬롬 투르제만 씨가 지난주 워싱턴에서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미국의 고위 관리들을 만나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해 공개할 정보의 범위에 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전 협의 없이는 유출하지 않기로 약속했던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정보 공개를 논의하는 것은 미 의회가 시리아 폭격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행정부에 정보기관의 예산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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