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소니언이 틀렸네” 콕집은 美초등학생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착오를 27년 만에 발견한 초등학생 켄턴 스터플빔 군. 사진 출처 캘러머주 가제트 인터넷판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착오를 27년 만에 발견한 초등학생 켄턴 스터플빔 군. 사진 출처 캘러머주 가제트 인터넷판
11세 소년 27년 된 오기 지적해 정정

‘자연사박물관보다 똑똑한 초등학생?’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이 27년 동안이나 알지 못했던 착오를 초등학생이 발견해 바로잡았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 주 캘러머주 시 인근의 알라모초등학교 5학년인 켄턴 스터플빔(11) 군은 겨울방학 때 가족과 함께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찾았다.

선사시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조형물 ‘시간 타워’를 보던 스터플빔 군은 이윽고 잘못된 점을 발견했다. 캄브리아기(고생대 최초 시기) 이전의 모든 시간을 일컫는 ‘선캄브리아대(Pre-cambrian Eon)’라는 말이 적혀 있어야 할 곳에 캄브리아기 직전의 특정 시기를 뜻하는 ‘선캄브리아기(Pre-cambrian Era)’라는 말이 대신 적혀 있었던 것.

스터플빔 군은 아버지와 함께 박물관의 안내데스크에 가서 이를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방문객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주 박물관 측은 스터플빔 군에게 실수를 인정하는 답장을 보냈다.

박물관은 편지에서 “(스터플빔 군의 지적대로) 선캄브리아대는 지구의 탄생에서 캄브리아기 시작 이전까지 모든 시간을 포함하는 단위”라며 조형물에서 ‘Era’라는 단어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박물관 교육 담당자인 로레인 램스델 씨는 “조형물이 세워지고 27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어느 관람객도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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