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자당 정협 요직 代잇기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50분


덩샤오핑 장남 덩푸팡 등 4명 부주석 올라

중국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제11기 전국위원회 지도부에 공산당 혁명 원로의 자식들이 대거 진출했다.

공산당과 국가 고위직에 집중됐던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와 고위 간부의 자식들)이 이제는 정협에서도 대(代)를 이어가며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13일 선출된 전국 정협의 부주석 25명 가운데 4명은 혁명 원로의 아들 또는 손자다.

이 중 덩푸팡(鄧樸方·64) 중국장애인연합회 주석은 개혁개방의 총 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이다. 덩샤오핑은 생전에 제5기(1978∼1983) 정협 주석을 지냈다.

랴오후이(廖暉·64)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의 부친 랴오청즈(廖承志)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할머니 허샹닝(何香凝)은 제2, 3기 정협 부주석을 역임했다.

황멍푸(黃孟復·64)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주석은 중국민주동맹(민맹)과 중국민주건국회(민건) 등 2개의 민주당파를 만들고 국무원 부총리까지 지낸 황옌페이(黃炎培)의 손자다. 황옌페이 역시 정협의 제2, 3, 4기 부주석을 지냈다.

장메이잉(張梅穎·64) 민맹 상무부주석은 제1기 민맹 중앙주석이자 건국 후 중앙인민정부 부주석과 정협 제2기 부주석을 지낸 장란(張瀾)의 딸이다.

또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의 장남 후더핑(胡德平·66)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부부장이 298명을 뽑는 정협 상무위원에 선출됐다.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의 손자 마오신위(毛新宇·38) 군사과학원 연구원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및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지낸 주더(朱德)의 손자 주허핑(朱和平·56) 공군지휘학원 부원장도 2237명의 정협 위원에 뽑혔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필두로 한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의 두칭린(杜靑林) 공산당 통일전선부장과 첸윈루(錢運錄) 헤이룽장(黑龍江) 성 서기가 정협 주석단에 이름을 올려 전국 정협의 1, 2인자인 자칭린(賈慶林) 주석과 왕강(王剛) 상무부주석 등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을 견제했다.

정협 주석과 부주석 등 26명의 평균 연령은 66.4세로 전보다 2.8세, 298명의 상무위원은 58.6세로 전보다 3.3세 각각 낮아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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