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스파이 아니다… 뭔가 얻으려 했을뿐”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러 연방우주청장 밝혀… “승무원행위법 위반해 교체” 공식 발표

한국 우주인 교체 배경과 관련해 러시아 우주산업 총책임자인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연방우주청장은 “고산 씨는 스파이가 아니라 무언가 얻으려고 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페르미노프 청장은 10일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고 씨가 스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스파이는 전문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고 씨는 단순히 무언가 얻으려고 한 것”이라며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고 씨가 문서 취급에 대한 지시 사항을 수차례 어겼으며 문서들을 교육 장소 밖으로 가져 나갔다. (가가린 우주센터 측의) 경고에도 반응하지 않아 엄한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측이 현명하게 대처했다. 러시아와 한국은 많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양국 관계의 악화는 서로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스파이설을 일축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고 씨가 예비 우주인 훈련에서도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 연방우주청은 10일 오후(현지 시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승무원행위법(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 행위에 관한 법률)을 어긴 사실과 관련해 한국 우주인이 교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승무원행위법은 ‘승무원들이 우주선 발사 전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등의 의무 조항을 담고 있으며 ‘규칙을 위반하면 승무원 자격을 검토하는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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