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첫 女우주인도 ‘대타’ 대부분 건강문제

  • 입력 2008년 3월 10일 19시 28분


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미리 정해진 우주인이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개발 사업 초기부터 항상 예비 우주인을 선발해 탑승 예정 우주인과 똑같은 훈련을 시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왔다.

실제로 2006년 9월 18일 이란계 미국인 이누셰 안사리 씨가 민간 여성으로는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할 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당시 그녀는 예비 우주인이었고, 탑승 우주인은 일본인 에노모토 다이스케 씨였다. 그는 일본인 최초로 우주관광을 하기 위해 2000만 달러를 내고 6개월 동안 훈련했다.

그러나 러시아연방우주청은 의학 검사 결과를 이유로 발사 3주전 탑승 불가 결정을 내렸고 대신 안사리 씨가 우주로 갔다.

1971년 소유스 11호를 발사할 때도 탑승 우주인이었던 발레리 쿠바소프 씨가 X선 촬영 결과 폐결핵으로 의심받으면서 탑승 팀 전원이 예비 팀으로 전격 교체되기도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2003년 6월 예비 우주인이었던 돈 페팃, 폴 록하트 씨를 각각 탑승 우주인이었던 도널드 토마스, 구스 로리아 씨를 대신해 우주왕복선에 태운 적이 있다.

당시 NASA는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토마스 씨는 건강 문제로, 로리아 씨는 집에서 쉬던 중 사고로 입은 경미한 부상 때문에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발사를 앞두고 탑승 우주인을 교체했어도 예비 우주인이 충분한 훈련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교체는 대부분 건강 문제였지, 이번처럼 자료 유출이 문제가 돼 교체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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