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올림픽 앞두고 수감 언론인 잇따라 석방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2분


중국 정부가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구속수감 중인 내외신 기자를 잇달아 석방했다.

난팡두스(南方都市)보의 부편집장 겸 총경리로 재직하다 4년 전 구속된 유명 언론인 위화펑(喩華峰) 씨가 8일 오전 광둥(廣東) 성 판위(番(옹,우))교도소에서 석방됐다고 싱가포르 롄허(聯合)조보가 10일 보도했다.

난팡두스보는 중국 공산당 광둥 성 위원회 기관지 난팡(南方)일보의 자매지. 정부의 보도 금기를 깨온 중국 내 대표적인 비판 언론이다.

이 신문은 2003년 신분증을 휴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안에 맞아 숨진 대학생 사건을 단독 보도하고 중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사실을 다뤘다.

위 씨는 이듬해 1월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혐의로 갑자기 구속돼 최종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5일 간첩죄로 수감 중이던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의 청샹(程翔·58) 홍콩 특파원을 형기의 절반을 채웠다며 가석방했다.

중국 태생에 싱가포르 영주권을 갖고 있는 청 씨는 2005년 4월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생전 인터뷰 사본을 입수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廣州)에 갔다가 체포돼 대만을 위해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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