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에 보낸 부토의 연하장 뒤늦게 도착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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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해 12월 27일 암살되기 직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보낸 연하장과 김 전 대통령이 2001년 부토 전 총리에게 보낸 방한 초청 편지. 홍진환 기자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해 12월 27일 암살되기 직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보낸 연하장과 김 전 대통령이 2001년 부토 전 총리에게 보낸 방한 초청 편지. 홍진환 기자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해 12월 27일 암살되기 직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보낸 연하장이 뒤늦게 배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부토 전 총리 암살 직후 조전(弔電)을 보낸 상황에서 14일 부토 전 총리의 연하장이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고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19일 밝혔다.

연하장에는 영문으로 ‘세계 평화와 당신 가족의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씌어 있고 부토 전 총리 본인과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씨가 나란히 서명했다.

김 전 대통령과 부토 전 총리는 1996년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처음 만났고 2001년 망명 중이던 부토 전 총리가 김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다시 찾으며 사이가 돈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에 맞서 싸우는 부토 전 총리에게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감정을 느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김 비서실장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하장을 받은 후 “배후가 어찌됐건 그들이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파키스탄 군정을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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