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黑心 잡기 ‘킹 목사’ 논쟁

  • 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4분


힐러리 “존슨 대통령이 흑인자유 킹목사 꿈 실현”

오바마 “웃기는 말… 이래서 워싱턴 정치 바꿔야”

1964∼65년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마틴 루서 킹 목사. 흑인에게 자유와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도록 주도한 린든 존슨 대통령. 두 사람 가운데 누가 흑인 권익 신장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까.

흑인 유권자가 많은 남부 주(州)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해 온 민주당 후보 3인이 13일 킹 목사의 역할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마침 이날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모두 흑인 교회 연단 위에 섰다.

논란의 발단은 힐러리 후보의 지난주 뉴햄프셔 연설이었다. 그는 “킹 목사의 꿈은 존슨 대통령이 민권운동 법안을 1964년 통과시켰을 때 비로소 실현됐다. 대통령이 나서야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주간 뉴스위크는 “‘내게도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킹 목사의 연설이 멋진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정치적 진전을 위해서는 백인 대통령이 필요했다는 뜻”이라고 이 연설을 해석했다.

이 발언에는 감동적 연설로 인기몰이를 해 온 오바마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하려는 힐러리 캠프의 전략이 담겼다는 관측도 나왔다. 힐러리 후보는 그동안 “선거운동은 시(詩)처럼 감동적일 수 있지만, 통치는 산문처럼 딱딱한 법”이라며 견제구를 계속 던져 왔다.

윽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