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줄리아니, 허커비에 전국지지도 1위 뺏겨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경선 개막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 공화 모두 선두 후보의 독주체제가 흔들리며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대선전은 다음 달 3일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와 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 점화해 빠르면 22개 주의 예비선거가 끝나는 2월 5일에 각 당 후보가 사실상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뉴햄프셔 지역신문인 콩코드 모니터의 14일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32%의 지지를 얻어 힐러리(31%) 후보를 앞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0%포인트 이상 뒤졌으나 12일 발표된 CNN 조사에서 1%포인트로 차를 좁힌 데 이어 이번에 추월한 것.
오바마 후보는 전국 지지도에서는 여전히 힐러리 후보에게 10%포인트가량 뒤지고 있으나 전략지역인 이 2개 주에서 승리할 경우 ‘힐러리 대세론’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바마 후보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씨의 유세 가세로 사기가 오르고 있다.
▽공화당=오랫동안 1위를 지켜 왔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9월까지만 해도 지지율 3%의 군소후보였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역전당할 위기다.
CNN이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허커비 후보는 지지율 22%로 1위를 기록했다. 플로리다 주에서도 27%로 미트 롬니(23%)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줄리아니(19%) 전 뉴욕시장, 프레드 톰슨(9%) 전 상원의원을 제쳤다.
5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전국 지지도 조사에서도 허커비 후보는 20%의 지지를 얻어 줄리아니 후보를 3%포인트 차로 처음 제쳤다. 존 매케인 후보와 롬니 후보가 13%로 공동 3위다.
양당 후보들 간의 가상 대결에서도 줄리아니 후보는 힐러리 후보에게 47% 대 48%로 지지만, 허커비 후보는 48% 대 47%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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