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 또 제쳤다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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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이어 뉴햄프셔州 여론조사서도 앞서

공화 줄리아니, 허커비에 전국지지도 1위 뺏겨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경선 개막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 공화 모두 선두 후보의 독주체제가 흔들리며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대선전은 다음 달 3일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와 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 점화해 빠르면 22개 주의 예비선거가 끝나는 2월 5일에 각 당 후보가 사실상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뉴햄프셔 지역신문인 콩코드 모니터의 14일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32%의 지지를 얻어 힐러리(31%) 후보를 앞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0%포인트 이상 뒤졌으나 12일 발표된 CNN 조사에서 1%포인트로 차를 좁힌 데 이어 이번에 추월한 것.

오바마 후보는 전국 지지도에서는 여전히 힐러리 후보에게 10%포인트가량 뒤지고 있으나 전략지역인 이 2개 주에서 승리할 경우 ‘힐러리 대세론’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바마 후보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씨의 유세 가세로 사기가 오르고 있다.

▽공화당=오랫동안 1위를 지켜 왔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9월까지만 해도 지지율 3%의 군소후보였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역전당할 위기다.

CNN이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허커비 후보는 지지율 22%로 1위를 기록했다. 플로리다 주에서도 27%로 미트 롬니(23%)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줄리아니(19%) 전 뉴욕시장, 프레드 톰슨(9%) 전 상원의원을 제쳤다.

5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전국 지지도 조사에서도 허커비 후보는 20%의 지지를 얻어 줄리아니 후보를 3%포인트 차로 처음 제쳤다. 존 매케인 후보와 롬니 후보가 13%로 공동 3위다.

양당 후보들 간의 가상 대결에서도 줄리아니 후보는 힐러리 후보에게 47% 대 48%로 지지만, 허커비 후보는 48% 대 47%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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