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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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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의 상승세는 올해보다 둔화되겠지만 아시아의 성장에 힘입어 4.6%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5일 밝혔다. 이 잡지는 매년 전 세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발표하는 ‘세계 전망’ 2008년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래도 버티는 세계경제=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악화 등으로 장기간의 호황을 접고 침체(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각각 10.1%, 7.9%의 성장세로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면서 전 세계 성장률은 올해(5.1%)보다 조금 낮은 4.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앙골라 같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오일 머니’에 힘입어 성장률 수치가 2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3.5%가량 늘어나지만 유가는 배럴당 69달러(북해산 브렌트유 기준) 선에서 상향 안정화되고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면서 2009년쯤 고유가 추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같은 원자재도 수요 증가만큼 공급이 무리 없이 따라올 것으로 봤다.
▽본격화되는 아시아의 약진=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성장축이 미국에서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넘어가 장기적으로 ‘팍스 시니카’ 시대가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차가 북미, 유럽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인도와 중국 차가 저가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광대역망 인터넷 접속자가 처음으로 미국보다 많아지면서 전자상거래 분야의 주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아시아 시장이 미국 규모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발리우드 영화는 800여 편이 제작돼 미국 할리우드(600편)보다 많아지고, 미디어 시장 역시 베이징 올림픽과 더불어 전성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여성 대통령 탄생과 러시아의 정치 불안=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국가별 정치 사회 전망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각국의 대통령선거 결과 예측.
이 잡지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 정부의 무능함에 질린 국민이 민주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대선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 유지 시도가 어떤 식으로든 가시화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상당수 철수하거나 후방으로 옮겨가면서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이란에서는 3월 총선에서 개혁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새 정부 경제성장-親美정책 펼 것”▼
▽‘이명박 정부’ 경제성장 우선=한국은 내년 5.3% 성장률에 약(弱)달러로 인한 원화절상 효과가 더해져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를 돌파하고 1인당 GDP도 2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이 잡지는 전망했다. 인플레이션도 2.4%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 들어설 한국의 새 정부는 경제성장 우선, 친미 외교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신년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으로 시작하게 될 듯하다”며 “한나라당은 이전 정권의 분배 우선 정책을 접고 경제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명박 정부하에서도 민족주의는 여전하겠지만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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