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무상 ”내 친구의 친구가 알 카에다” 실언 해프닝

  • 입력 2007년 10월 30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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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쿠니오(鳩山邦夫) 일본 법무상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요원과 아는 사이인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하토야마 법무상은 29일 일본특파원협회에서 가진 강연에서 "내 친구의 친구가 알-카에다"라면서 "그는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디스코텍 폭탄테러사건에도 관계해 당시 '발리의 중심부가 폭파되니 근처에 가지 말라'는 충고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2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테러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으며 알-카에다 요원과 알고 지내는 것처럼 들릴 수 있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자 하토야마 법무상은 3시간 뒤 법무성 기자회견에서 "충고를 들은 것은 친구이며, 내가 그 얘기를 전해들은 것은 사건 3~4개월 뒤였다"며 발언 내용을 전면 정정하고 "말이 짧아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토야마 법무상은 일본에 입국하는 16세 이상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문채취를 의무화한 개정 출입국관리법의 의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실언을 했다.

일본 언론은 그의 발언이 신중하지 않다며 각료 자격이 있는 지를 따지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형제를 언급하면서도 "법무상의 인가 없이도 컨베이어 벨트처럼 자동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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