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만에…아베 “체력한계로 사퇴”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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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국가’를 기치로 막을 연 정권은 결국 사죄로 막을 내렸다. 아베 신조(사진) 전 일본 총리가 25일 오전 내각 총사퇴를 결의하는 각료회의 주재를 끝으로 365일간의 총리 생활을 마감했다.

이날 입원 중이던 게이오(慶應)대 병원을 12일 만에 나선 아베 전 총리는 “산적한 과제를 남기고 떠나게 돼 단장(斷腸)의 심경”이라며 새 내각에서 새로운 나라 만들기가 추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의 재임 기간 365일은 현행 헌법 체제에서 출범했던 26개 내각 중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의 263일, 가타야마 데쓰(片山哲) 전 총리의 292일 등에 이어 7번째로 짧다.

아베 전 총리는 이에 앞서 24일 입원 중인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사의 표명은 최악의 타이밍이 돼 버렸다”며 국정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죄했다.

그는 “체력의 한계를 느껴 총리의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퇴진 기자회견에서 건강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점에 대해 “총리가 재직 중에 건강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하게 얘기했어야 했다”고 사죄했다.

일본 언론은 쓸쓸히 물러나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날개 꺾인 매’라고 표현하며 동정적 기조를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내각 총사퇴 전에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 따라 열렸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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