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치 1위' 할리우드 배우는 맷 데이먼

  • 입력 2007년 8월 7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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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료와 영화 흥행 결과는 늘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포브스지의 6일자 기사 '스타들의 진정한 가치(Ultimate Star Payback)'에 따르면 톰 크루즈나 윌 스미스, 조니 뎁처럼 영화 한 편당 2천만 달러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스타보다는 '본 얼터메이텀'의 맷 데이먼처럼 받은 돈에 비해 훨씬 큰 흥행 성적을 내 주는 배우가 더 투자가치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가치 1위인 데이먼의 최근 출연작 세 편은 그가 받은 금액의 29배나 높은 총수입(gross income)을 벌어들였다.

예를 들어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의 2탄인 '본 슈프리머시'에 영화제작사 유니버설은 제작비 7천500만 달러(약 692억 원)을 들였지만 전 세계 극장 수입 2억9천만 달러와 비디오 판매 대여 수입 1억6천500만 달러 등 모두 4억5천500만 달러(약 4천억 원)의 총수입을 거뒀다. 그 대가로 데이먼이 받은 금액은 모두 2천600만 달러(약240억 원).

포브스는 배우들의 최근 출연작 세 편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과 미국 내 DVD 수익을 합친 수치에서 출연료를 포함한 영화의 제작비를 빼 순수익을 계산했다. 그 다음에 이 순수익을 배우의 출연료와 배당금 등과 비교하면 배우들이 받는 1달러 당 얼마의 총수입을 영화사에 벌어주는지 비율이 나오게 된다.

TV 시리즈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은 평균적으로 출연료의 17배나 되는 총수입을 영화사에게 벌어줘 투자가치 면에서 전체 배우 중 5위, 여자배우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녀의 출연작 '브레이크업-이별후愛'는 전 세계에서 극장과 비디오수입으로 2억8천800만 달러를 긁어모았다.

남자배우 투자가치 2위는 애니스턴의 전 남편인 브래드 피트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미국에서 1억8천600만 달러를, '트로이'는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미국 내 흥행수익 1억3천300만 달러의 거의 세 배를 벌어들여 출연료 1달러 당 24달러의 총수입을 영화사에 안겨줬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조니 뎁과 애니스턴의 전 남자친구 빈스 본은 출연료의 21배의 흥행수입을 올려 3위에 나란히 올랐다.

출연작당 2천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는 뎁은 최근 출연작 세 편에서 무려 22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출연료보다 21배의 총수입을 벌어들였다. 본의 출연료는 1천만 달러이지만 최근 출연작 세 편인 '브레이크업-이별후愛' '웨딩 크래셔' '피구의 제왕'처럼 제작비가 적게 드는 흥행 영화들을 만들어내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꼽힌다.

이 계산에 따르면 본과 애니스턴은 각각 출연료의 12배, 11배, 10배 정도의 총수입만 벌어들이는 톰 크루즈, 톰 행크스, 윌 스미스보다 투자가치가 높은 셈이다.

애니스턴의 뒤를 이은 여배우는 자신이 받은 금액보다 15배 많은 돈을 영화사에 안겨 준 안젤리나 졸리다.

투자가치가 낮은 스타로는 코미디 배우들이 꼽힌다. 미국 코미디가 외국에서는 흥행이 잘 안 되기 때문인데, 애덤 샌들러는 출연료의 9배, 윌 페럴과 짐 캐리는 8배의 총수입만 영화사에 벌어준다.

투자가치 꼴찌 배우는 '글래디에이터'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호주 출신 러셀 크로로 '뷰티풀 마인드' 이후 출연한 영화들은 출연료의 겨우 5배밖에 못 벌어줬다.

특히 최근작 '어느 멋진 순간'의 제작비는 3천500만 달러로 그 중 크로의 출연료가 3분의 1에 가깝지만 전 세계 극장 수입은 4천만 달러에 그쳐 제작사 폭스에 실망을 안겨줬다.

한편 포브스가 분석 목록에 올린 작품 가운데 아예 제작비만큼도 벌어주지 못한 유일한 작품은 섹시 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한 '갱스터 러버'다. 이 영화는 제작비 5천400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입은 그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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