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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3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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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질 살해 직후인 30일 오후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협상시한을 새로 제시하면서 이 시한은 물라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지도위원회'가 내린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탈레반 지도위원회'는 오마르가 서방 군대에 대한 조직적 저항을 위해 2003년 10명으로 조직한 타레반 지휘부로, 군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대개 남부 파슈툰 부족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디는 한국인들이 납치된 직후부터 빈번하게 이 지도위원회를 거명해왔다.
사건 발생 직후 아마디는 AFP에 전화를 걸어 21일 이 위원회가 한국인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고 첫번째 희생자인 배형규 목사 시신이 발견된 직후인 26일에도 모처에서 AFP에 전화를 걸어 27일을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제시하면서 이것 역시 지도위윈회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마디의 정체가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그의 말대로라면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직전까지 아프간의 최고지도자였던 물라 오마르가 생존해 있고 그가 납치극을 총지휘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오마르의 생존 여부나 현재의 탈레반 조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확인된 것은 없다.
이 지도위원회와 함께 '물라 사비르'라는 이름도 주목된다. 31일자 국내 한 일간신문에 글을 게재한 한 아프가니스탄 통신원이 한국인 납치극을 총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가즈니주 탈레반 최고지도자 겸 사령관인 물라 사비르라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비르 역시 실체를 확인할 길이 없다. 2003년 하반기와 2004년 말에 이어 2005년에도 한 때 외신에 등장했던 사비르라는 이름이 한동안 사라졌다가 이번에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비르는 최근 한국인 납치극을 주도하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와 그가 이끌고 있다는 지도위원회를 처음 거론했던 인물로, 오마르의 생존 여부와 탈레반의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한 논란의 씨를 뿌렸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당시 사비르는 최근 아마디가 하는 것처럼 모처에서 외신에 전화를 거는 수법으로 이런 저런 정보를 흘리는 역할을 했고 2004년 11월 영국 신문 가디언은 사비르를 탈레반의 한 대변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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