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으로 성별-인종 가려낸다

  • 입력 2007년 7월 24일 03시 03분


지문만 채취하면 성별과 인종, 나이까지 알아낼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영국에서 개발됐다.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미국 드라마 ‘CSI 범죄수사대’에나 나올 법한 얘기가 현실이 된 것.

영국 언론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세르게이 카자리언 박사팀이 개발한 이 기술로 지문을 이용한 수사 기법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이 고안한 특수 젤라틴 테이프는 문고리, 컵, 컴퓨터 모니터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지문을 채취할 수 있다. 지문을 채취한 테이프를 분광기(分光器)에 넣어 적외선을 통과시키면 지문의 모양이 검출된다.

UPI통신은 나아가 연구진이 채취한 지문에서 다양한 화학 정보까지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문에 담긴 화학 정보로 성별과 인종, 나이를 비롯해 흡연 여부, 채식주의자 성향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이 같은 정보가 지문에 남은 미량의 체액 분자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문에는 요소(尿素)가 남기 마련인데 이 성분을 분석하면 수사 대상자가 최근 어떤 물질과 접촉했는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범죄자가 화약이나 약물, 생화학무기 등과 연루돼 있는지도 추적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8월 1일 발간되는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에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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