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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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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19일 러시아 주재 영국 외교관 4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영국이 16일 러시아 외교관 4명에게 추방령을 내린 것에 대한 맞대응 조치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주러시아 영국대사에게 대사관 직원 4명을 철수시키도록 공식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영국과 러시아는 냉전시대 이후 가장 냉랭한 상태다. 영국은 전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의 용의자인 안드레이 루고보이 씨의 신병 인도를 러시아 측에 요구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러시아는 외교관 추방과 함께 테러 방지를 위한 영국과의 협력도 중지할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러시아 폭격기가 영국 영공 쪽으로 접근하는 데 맞서 영국이 즉각 전투기를 발진시키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폭격기 Tu-95 2대가 북해의 영국 영공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토네이도 전투기 2대를 리밍 기지에서 급발진시켜 대응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 폭격기가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아 양국 공군 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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