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WSJ 인수 ‘다된 밥’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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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사진)이 소유한 뉴스코프가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소유한 다우존스를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WSJ 등 미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뉴스코프와 다우존스 협상 대표들은 뉴스코프가 4월 중순에 제시했던 조건대로 다우존스의 주식과 경영권 등을 50억 달러(약 4조5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우존스 이사회는 이날 전체 회의를 열어 자사의 보통주와 ‘약간 저렴한’ B주를 주당 60달러에 뉴스코프로 매각하는 권고안을 승인했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이사 16명 가운데 두 명은 편집권 독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기권했다. 머독이 그동안 인수했던 언론사에서 편집의 독립성이 침해되기도 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의 최종 매각 여부는 다우존스의 대주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이 23일 여는 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밴크로프트 가문 내에는 이번 합의에 대해 찬반 양론이 팽팽해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WSJ가 전했다.

지난 100년간 다우존스에 경영권을 행사해온 밴크로프트 가문은 다우존스 지분의 4분의 1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별로 투표권 부여 비율이 달라 밴크로프트 가문이 실제 보유한 투표권은 전체 주식의 64%에 이른다.

밴크로프트 가문은 4월 중순 머독의 WSJ 인수 제안에 대해 추후 논의하자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WSJ는 발행 부수 206만 부로 미국에서는 유에스뉴스투데이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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