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객기, 재이륙 하려다 충돌한듯

  • 입력 2007년 7월 18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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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17일 저녁(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콩고냐스 공항에서 발생한 탐(TAM)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 충돌사고로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사고 여객기 뿐 아니라 항공기와 충돌한 건물에서도 최소한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희생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전체 사망자 수는 최대 250명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처럼 정확한 사망자수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아 외신들도 정확한 사망자 및 시신의 수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현재까지 40구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사고 현장에서는 25명이 불에 타 숨졌으며 나머지 1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53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치료 중 병원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한 반면, 로이터통신은 병원 치료 중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ㅇ···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공군사령관을 현장에 보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이번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흘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ㅇ··· 에어버스 A-320여객기는 사고 직전 사람들이 운집한 대로를 피하기 위해 이륙을 시도했으나 결국 화물터미널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 주네오르 마투스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기가 활주로 끝에 다다를 무렵 가속도가 붙었는데 다시 이륙을 시도하다가 결국 빌딩과 부딪쳤다"고 말했다.

중국 회사에 근무하는 리샹싱 씨도 "공항에서 150m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불덩어리가 보였다"며 사고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ㅇ···.각국 대사관은 사망자들 중 자국 국민이 혹시 포함되지나 않았을까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정확한 탑승객 명단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탐 항공사가 승객 리스트를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가운데 이중 이와사키 아키오라는 일본인 승객 이름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총영사관 측은 이에 대해 일본인이 사고와 연관됐다는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러시아 총영사관도 "러시아인이 탑승했다는 소식을 현재까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ㅇ··· 수많은 사망자를 낸 이번 사고로 인해 콩고냐스 공항의 짧은 활주로 문제가 또 한번 비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날인 16일도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2대의 비행기가 비오는 궂은 날씨 속에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AP통신은 콩고냐스 공항의 짧은 활주로는 그동안 계속해서 비난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상파울루=신화·AP·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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