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의 발언…'세계지도자 실언'서 첫번째

  • 입력 2007년 7월 6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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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입에서 나온다" 세계 지도자들의 실언

'화는 입에서 나오고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언하기 마련(禍從口出, 言多必失)'이라고 했던가.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인터넷판이 5일 '화는 입에서 나온다(禍從口出)'란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각국의 국가원수, 총리, 장관급 인사와 명사들의 실언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는 비록 순위는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실언 리스트 가운데 첫 번째 케이스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의 실언 내용은 '선거법 위반' 관련. 노 대통령은 정부 고위직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유력후보를 비난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런민르바오는 "노 대통령이 야당인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수차례 공개비판함으로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 위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사는 또 "한국의 법률은 공무원에게 선거에서 중립적 태도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 대통령은 몇 차례나 한나라당 주자를 혹독히 비판해 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 판정과 경고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 신분인 노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최소 2차례의 연설을 하는 가운데 부패 등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나라당을 또 다시 비판했고 선관위는 노 대통령에게 재차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으로 이란 핵무기 관련 발언으로 실언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해 1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가졌다고 해서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런민르바오는 "시라크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위협은 이집트 사우디 등 주변 다른 나라에 유출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이로 인해 아랍국가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선진8개국(G8) 정상회의 폐막 오찬에서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시리아한테 헤즈볼라 그만두게 하라고 하면 되잖아"를 했다가 이게 그대로 공개되는 바람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잡는다며 레바논을 마구잡이로 폭격하는 데에도 아무 말 못하고 그대로 있어야 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말 "이라크 전쟁은 '재난'이었다"고 처음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런민르바오는 이 발언이 그해 내내 폭발적인 뉴스의 초점이 됐다면서 발언 후 즉각 반대파들이 이를 약점으로 물고 늘어져 곤란한 입장에 빠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뭇솔리니와 후세인에 대한 비교질문을 받고 "뭇솔리리는 유배된 사람을 해방했다"고 말했다가 좌파로부터 엄청난 공격에 시달렸다.

실언을 가장 많이 한 인사들로는 일본의 장관들이 꼽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과거 식민통치를 미화했고,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후생노동상은 "여자는 애 낳는 기계"라고 했다가 결국 물러났고,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전 방위상은 "원폭 투하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해 물의를 일으킨 뒤 사임하게됐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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