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꺾고 동계올림픽 유치한 소치는

  • 입력 2007년 7월 5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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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을 따돌리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소치는 흑해 연안의 휴양 도시로 스스로 '러시아의 리비에라'로 부른다.

리비에라는 칸, 니스, 몬테카를로 등 세계적인 휴양 도시가 줄지어 늘어선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연안 지역으로 소치가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해안 휴양지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용어이다.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1500㎞ 정도 떨어져 있고 흑해 동쪽에 위치한 소치는 카프카스 산맥이 지나는 위치 조건으로 인해 그들의 홍보 캠페인처럼 '수영과 스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기후가 강점이다.

2월 기온이 섭씨 2도에서 10도 사이를 오르내리는데 거주 지역과 설상 경기장이 위치하는 산악 지대 사이의 격차가 큰 편이라는 점도 소치 유치위원회가 그간 자랑해왔던 부분이다.

여름 평균 기온은 26도, 겨울에는 영하 3도 정도인데 4월부터 10월까지는 해수욕이 가능하고 10월부터 5월에는 스키를 탈 수 있는 날씨다.

인구 40만 정도인 소치에는 이렇다 할 공업 시설이 없고 대신 2000㎢ 정도의 삼림 지대가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런 부분으로 인해 환경론자들이 동계 올림픽 유치시 환경 훼손의 우려를 강하게 표시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기에 좋은 기후 요건과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아직 한 번도 동계올림픽을 치르지 못했다는 명분을 앞세워 개최권을 따냈지만 아직 완공된 경기장은 없다.

2월 열렸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의 현지 실사에서 사실상 경기장 부지를 보여주는 데 그쳤을 정도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IOC 총회를 앞두고도 "사실상 11개의 경기장을 모두 새로 지어야 한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었다.

소치 유치위원회의 계획은 시내에서 약 25㎞ 정도 떨어진 곳에 빙상 경기장과 선수촌, 국제방송센터(IBC) 및 메인 프레스센터(MPC)가 모여있는 올림픽 파크를 건립하고 설상 경기장은 크라스나야 폴리야나 산악 지대에 만든다는 것이다.

올림픽 파크 안에서는 이동 시간이 5분이 안 되게끔 만들고 올림픽 파크와 설상경기장 사이도 50분 정도에 이동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유치위의 목표다. 설상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경기장과 15분 거리에 따로 지어진 선수촌에서 지내게 된다.

또 러시아는 소치를 동계 스포츠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소치 유치위는 2월 IOC 실사단을 맞아서 했던 브리핑에서도 "소련 연방이 분리, 독립된 이후 동계 스포츠의 훈련이나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적합한 곳이 없었다. 소치를 중심으로 한 흑해 연안을 러시아의 동계 스포츠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와 예브게니 카펠니코프가 이 곳에 있는 테니스 스쿨에서 기량을 쌓았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관문에 해당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소치가 그들의 대회 유치 모토처럼 '미래로 가는 관문(Gateway to the Future)'을 활짝 열어젖히고 비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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