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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8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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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객기 추락 구조작업에 참여한 현지 교민 문치현(57) 씨는 마지막으로 인양한 고 조종옥 KBS 기자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의 참담함을 이렇게 떠올렸다.
24년간 캄보디아에 살며 산악지대에서 공사업무를 해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그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베트남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한국인 21명이 숨졌을 때도 시신 수습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현지시간 27일 오전 8시30분 경 사고현장을 찾아 마지막 시신이 수습된 오후 5시30분까지 줄곧 현장을 지켰다. 헬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아, 생존자가 나오기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구조작업은 힘에 부쳤지만 도저히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기내를 둘러보는 순간 여기저기 찢겨나간 처참한 광경에 한숨부터 나왔다며 "동체가 앞쪽으로 박혀 있어 더욱 시신을 수습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현장이 오지 중의 오지라 작업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시신 모두가 가족들의 품에 돌아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프놈펜=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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