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레이건?…영화배우 출신 프레드 톰슨 美대선 돌풍

  • 입력 2007년 6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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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레이건을 닮았나’ 경쟁이 벌어진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 가도에 영화배우 출신 프레드 톰슨(64·사진) 전 상원의원의 돌풍이 거세다.

톰슨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았지만 미 온라인 매체인 ‘라스무센 리포트’가 지난달 29∼31일 공화당원 63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7%의 지지를 얻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2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낙태나 동성애 같은 ‘가족의 가치 논쟁’이 불거지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당선시킨 기독교 복음주의자 유권자들이 톰슨 전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조카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아들인 조지 P 부시 변호사가 톰슨 캠프에서 일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부시 지지자가 톰슨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테네시 주 출신의 톰슨 전 의원은 연방검사 재직 중 워터게이트 사건에 관여했고 워싱턴에서 20년 가까이 로비스트로 활동한 뒤 1980년대 이후 영화 및 TV 드라마에서 상원의원,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통령비서실장 같은 ‘무게 있는 관리’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는 부통령이 된 앨 고어 전 상원의원이 떠난 뒤 치러진 1994년 테네시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됐고 1996년 재선됐다. 그러나 그는 “상원의원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싶지 않다”며 2002년 3선 도전에 나서지 않았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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