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 영화 '올드보이'에서 영향?

  • 입력 2007년 4월 19일 18시 36분


코멘트
조승희가 NBC에 보내 사진(좌),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
조승희가 NBC에 보내 사진(좌),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용의자 조승희 씨가 NBC 방송국에 보낸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일부 미국 언론은 '어두운 영화'가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조 씨의 평소 영화 취향이나 상세한 사건 정황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분석은 섣부르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ABC 방송은 18일 2004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한국 영화 '올드 보이'가 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서부영화의 고전인 '하이눈'에 등장한 총격전을 소개하면서 서부 개척시대의 총기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 홈페이지에 뉴스 블로그를 운영하는 마이크 니자 기자는 조 씨가 망치를 들고 있는 사진과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수가 망치를 들고 있는 장면을 비교하며 두 사진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어두운 영화'가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올드보이'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했다.

니자 기자는 버지니아 공대의 폴 해릴 교수도 두 사진의 유사점에 주목한다며 그가 '이 사진이 조 씨의 범행 동기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ABC 방송은 나아가 '살인마의 정신세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사진을 함께 실어 '올드 보이'가 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한층 강하게 암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에 한국 네티즌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아이디가 yeohoa100인 한 네티즌은 야후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이 같은 분석은) "어처구니없는 말장난"이라며 "쌍권총을 들었으니 존 웨인이 부활했다고 우기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미국 일부 언론이 사건을 한국영화와 연계시키는 듯한 섣부른 움직임을 경계했다. 네티즌들은 조씨가 총을 들고 있는 다른 사진들을 거론하며 '하이눈'에서 조끼를 입고 쌍권총을 쏘는 주인공 게리 쿠퍼나 '택시 드라이버'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총을 쏘는 장면, 영화 '툼 레이더'의 안졸리나 졸리나 '영웅본색'의 저우룬파가 쌍권총을 사용하는 모습이 오히려 이번 사건과 더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동영상]美 NBC가 공개한 조 씨의 ‘선언문’ 낭독 모습

[화보]조승희 1차 총격후 美NBC 방송에 보낸 사진
[화보]美 버지니아 공대 총격 희생자 촛불 추도식
[화보]충격과 슬픔을 넘어…"이런 비극 다시는 없길"
[화보]美 버지아니 공대, 살인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동영상]美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 동영상 모음
▶◀ 버지니아 총격사건의 희생자 추모 게시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