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보스턴마라톤, 여기는 우주정거장”…별들과 42.195㎞

  • 입력 2007년 4월 18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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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성 우주인 서니 윌리엄스 씨가 17일 우주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트레드밀 위를 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여성 우주인 서니 윌리엄스 씨가 17일 우주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트레드밀 위를 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한 여성 우주인이 우주 공간에서 마라톤 42.195km 풀코스를 완주했다.

17일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말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서니 윌리엄스(41) 씨가 보스턴마라톤 출발 총성과 함께 특수 제작된 트레드밀(러닝머신)에 올라가 달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3시간 30분대의 풀코스 완주 기록을 갖고 있는 윌리엄스 씨는 보스턴마라톤 조직위원회에 정식 출전 신청을 했고 조직위도 참가자로 인정한 상태였다.

이날 비를 맞으며 시내를 달린 다른 출전자들과 달리 윌리엄스 씨는 섭씨 23.8도의 따뜻한 우주선 안에서 제자리뛰기를 했지만 자신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4시간 23분 46초로 레이스를 마쳤다. 대회 조직위는 윌리엄스 씨의 기록이 7600명의 여성 참가자 가운데 6300위 정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씨는 이 대회를 앞두고 “나는 지난해 휴스턴마라톤에서는 여자부 100위 안에 들었지만 우주 공간에서 혼자 뛴다면 지루해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사상 최악의 기상 조건에서 17일 열린 제111회 보스턴마라톤은 저조한 기록의 남녀 우승자를 배출했다.

비와 돌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는 2만3870명이 참가해 남자부에서 케냐의 로버트 체루이요트(28)가 2시간 14분 13초, 여자부에서는 러시아의 리디아 그리고리예바가 2시간 29분 18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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