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빚난 한국인…'성태현상 재단' 설립 과학자 수상

  • 입력 2007년 4월 17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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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인명자료 기관이 한국 과학자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

1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세계 3대 인명기관의 하나인 미국 인명연구소(ABI: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는 한전 전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인 성태현 박사(47)를 기리기 위해 '성태현상 재단'을 설립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주인공인 성 박사는 수평축 초전도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초전도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성태현상'은 향후 초전도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에게 수여된다.

ABI는 해마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예술분야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거나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인사들을 선정, 해당 인사의 이름을 딴 상을 만들고 있으며 올해는 성 박사를 포함해 모두 4명의 인물을 기리는 상이 제정됐다.

성 박사는 한양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1991년 일본 도쿄공업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6년부터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근무해왔다.

성 박사의 주된 연구분야는 전기 에너지를 모터를 이용해 회전 에너지의 형태로 저장한 뒤 필요할 때 발전기를 이용해 이것을 전기 에너지로 다시 바꿔쓰는 기술이다.

회전 상태로 에너지가 저장되는 탓에 마찰 손실이 발생하므로 이를 없애기 위해 초전도 자기부상 기술을 이용한다는 게 성 박사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2010년께 실용화된 뒤 2015년부터 상품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 박사는 이번 재단설립 소식에 앞서 ABI의 '세계의 위대한 인물 500인'에 2년연속 선정됐으며 이외에도 마르퀴스사의 '후즈후 인더 월드'(3년 연속), 영국의 인명기관 IBC가 선정한 '세계 우수 과학자 100인'에도 포함되는 등 세계 3대 인명기관에 모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성 박사는 "아버님이 과거 남산 케이블카를 시공하셨던 토목 엔지니어셨다"며 "아버님으로부터 과학자로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 것이 오늘의 성과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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