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15년래 최대의 교전…최소 1000명 사상자

  • 입력 2007년 4월 4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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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최근 엿새 동안 1991년 정부 붕괴 이후 최대의 교전이 벌어져 최소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교전은 소말리아 과도정부군과 모가디슈에 주둔하고 있는 에티오피아군 4000여명이 시내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세력 잔당들을 소탕하면서 발생했다.

30일부터 산발적으로 벌어진 이번 교전은 31일 에티오피아군이 탱크와 헬기를 동원하면서 본격화됐으며 2일까지 4일 동안에만 381명이 죽고 565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외신들은 전투가 본격화되자 시내에서 탈출하는 피난민들이 도로를 메웠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 10일 간 수도를 떠난 주민은 5만 명에 이르며 2월부터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정부 대변인은 "이번 교전의 배후에는 알 카에다 조직이 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한 짓을 이곳에서 재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유엔(UN)과 미국, 유럽연합(EU), 아프리카 대표들은 3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소말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열고 소말리아 주둔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을 1500명에서 8000명으로 늘이는 문제를 협의한 뒤 AU 국가들에 병력 지원을 호소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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