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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3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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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 산부인과 클리닉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마리 시몽 피에르(45) 수녀가 화제의 주인공. 그녀는 남부 엑상프로방스에 있던 2001년 파킨슨씨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2005년 4월경 그녀의 병세는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역시 파킨슨씨병을 앓았던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한 뒤 피에르 수녀는 고인을 위해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병세는 교황 선종 뒤 더욱 악화된 상태였다. 두 달 뒤인 6월 2일 피에르 수녀는 상관을 찾아가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상관은 만류 끝에 글을 써보라고 했고 피에르 수녀가 쓴 글씨는 무슨 글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피에르 수녀는 그날 밤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
"그날 저녁 9시 반경 누군가 '펜을 들고 글을 써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글씨가 제대로 써졌다. 그날 밤 잠을 자다 도중에 깼는데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미사를 마친 뒤 피에르 수녀는 자신이 완전히 치유됐다고 확신했다. 며칠 뒤 4년 동안 자신을 치료해온 의사를 찾았을 때 의사는 "놀랍게도 파킨슨씨병 증세가 모두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피에르 수녀는 이 경험을 편지로 써 바티칸에 보냈고,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는 시성(諡聖)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그녀의 사연은 바티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바티칸은 수녀의 '치유 기적'에 대해 1년 간 조사를 벌여 지난 주 마무리했다.
이 사연은 29일 일간 르 피가로가 편지의 일부 내용을 입수 게재해 알려지게 됐다. 피에르 수녀는 교황 선종 2주기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에 갈 예정이다. 로마 체류 기간 동안 바티칸의 추가 조사를 받게 되며 기적 인정 여부는 베네딕토 16세 현 교황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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