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우주 동맹’… 화성 공동탐사 합의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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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2009년 공동으로 화성을 탐사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수행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쑨라이옌(孫來燕) 국가우주항공국장은 26일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우주국장과 공동 화성탐사 협정서에 서명했다.

협정에 따르면 양국은 2009년 10월 화성과 화성의 제1위성 포브스를 공동 탐사한다. 러시아 운반로켓에 중국의 소형 위성과 러시아의 포브스 탐사선을 함께 실어 발사한다.

운반 로켓에서 분리된 중국 위성은 화성의 타원궤도를 돌고 러시아 탐사선은 포브스에 착륙해 토양 샘플을 채취할 계획이다. 양측은 탐사자료를 공동으로 분석해 지구로 송신한다.

또 러시아 탐사선에는 홍콩 폴리테크닉대가 제작한 행성표토분석시스템이 장착된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우주항공국은 “이번 합의가 우주개발 역사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앞으로 대규모 우주 공동개발을 하기 위한 큰 진전을 이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포브스는 화성의 두 위성 가운데 안쪽에 위치한 반지름 10∼14km의 위성으로 1971년 11월 미국의 화성 탐사선 마리너 9호가 근접 촬영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30여 차례 화성 탐사 계획을 추진했으나 3분의 2가 실패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달 탐사에도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올해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1호를 발사할 계획이며 2012년 탐사선의 달 착륙을 목표로 달 탐사 3단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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