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명물 '스카이워크' 개장

  • 입력 2007년 3월 21일 15시 37분


미국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의 1200m 높이 절벽 위에서 계곡 아래의 절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 워크(Sky Walk)'가 20일 첫 선을 보였다.

석회암 절벽에 말발굽 모양의 U자 형 유리 통로를 박아 넣은 스카이워크는 바닥과 난간이 8cm 두께의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올라서는 순간 천길 낭떠러지를 아래에 두고 하늘을 걷는 느낌을 받게 된다. 통로의 폭은 3~4m이며 U자 끝부분은 절벽에서 21m 가량 돌출돼 있다. 발밑 아래 계곡으로는 콜로라도 강이 흐른다.

AP 통신은 "라스베가스 관광업자가 아이디어를 냈고 이 지역을 관할하는 월러파이 인디언 부족이 '관광수입 증대'를 이유로 동의하면서 사업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네바다 주 국도에서 비포장도로로 접어든 뒤 15분쯤 차로 달리면 닿는 이 곳의 관람료는 25달러.

28일 일반인 공개에 앞서 첫 공개행사를 주최한 그랜드캐년리조트측은 "무게나 강풍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는 없다"며 시속 160km급 허리케인이 불거나, 120명이 한꺼번에 올라서도 문제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네바다 주 관광청은 "방문자가 연 30만 명에서 머지않아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환경단체는 "관광수익 때문에 장엄한 공간이 훼손됐다"고 볼멘소리다. 월러파이 부족의 장로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간 이 문제를 고민했지만 2200명 부족원 대다수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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