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는 접대음식서 빼…이쑤시개로 못 먹잖아”

  • 입력 2007년 1월 30일 21시 25분


코멘트
지난해 로비스트 부패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미국 워싱턴 정치권이 올 초 새로 도입할 '엄격한 로비제한 규정' 때문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수산물 협회가 2월 개최하는 연례행사장에서 스파게티가 추방된 것. 이 협회는 의원들을 상대로 뉴올리언스 유명 식당이 만든 굴 스파게티와 생굴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결국 스파게티를 메뉴에서 제외시켰다.

현재 미 의회가 준비 중인 식대접대 규정에는 "공짜 식사접대는 불가. 그러나 칵테일 파티장에서 나눠주는 전채(前菜)는 괜찮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9일자에서 "워싱턴 법률가들은 이쑤시개로 찍어먹을 정도의 음식은 접대가 허용된다고 해석한다"며 이런 조항이 '이쑤시개 규정'으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결국 스파게티가 빠진 것은 '이쑤시개로 먹기엔 국수가 너무 크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부패 로비스트의 대명사가 된 잭 아브라모프는 공짜 식사접대를 위해 워싱턴 의사당 주변에 최고급 식당을 차려놓고 기업형 접대를 하다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공짜문화의 공개에 따른 반작용이지만, 당분간 몸조심이 최고라는 인식이 워싱턴 정치권을 지배할 것이란 전망이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