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反정부 총파업 유혈사태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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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350여 명이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일원으로 파견될 레바논의 상황이 불안하다.

헤즈볼라를 주축으로 한 레바논 반정부 세력은 23일 푸아드 알시니오라 총리 내각을 무너뜨리기 위한 총파업과 시위를 벌여 레바논 전역에서 3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이 다쳤다.

반정부 세력은 하루 만에 총파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레바논을 무정부 상태로 만들어버릴 불씨는 남아 있다. 총파업 초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한 군과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설 경우 대규모 유혈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다.

레바논 당국은 이날 북부 트리폴리에서 2명, 바트룬에서 1명이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리폴리에서 사망한 2명은 친정부 정치블록인 ‘3·14그룹’ 소속 파레스 수아이드 전 의원의 경호원. 이들은 중북부 미스티타에서 수아이드 의원이 탄 차량을 노린 총격을 막다가 목숨을 잃었다.

알시니오라 총리 내각의 권력기반인 3·14그룹은 2005년 2월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당한 뒤 레바논에 주둔한 시리아군 철수 시위를 이끌었던 정치세력이다.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한 반정부 세력은 지난해 8월 내각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각료 지분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연립내각에서 탈퇴한 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알시니오라 총리 내각 축출 운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내각 탈퇴 전 24개 각료직 가운데 6개를 갖고 있었다.

미국은 레바논 반정부 시위대의 이번 총파업이 폭력사태로 이어진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 책임은 시리아와 연계된 레바논 분파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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