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럽 최고 출산율 국가로 떠올라

  • 입력 2007년 1월 17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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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랑스 여성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이 평균 2명으로 유럽에서 최고의 출산율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아일랜드의 합계출산율이 1.99명으로 1.94명이던 프랑스 보다 높았다. 아일랜드의 2006년 합계출산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유럽 평균은 1.52명이다.

16일 프랑스국립통계청(INSEE)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의 신생아는 83만 명으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 출산율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지속적인 출산 장려 정책 덕분이다. 정부는 여성들이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성들은 기존 월급을 대부분 받는 출산 휴가를 첫 아이 때는 20주, 셋째 아이부터는 40주까지 쓸 수 있다. 세 아이 이상을 둔 가족에게는 정부 보조금이 늘고 세금공제 폭이 확대되며 대중교통 무료 이용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생후 2개월 때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원도 매년 추가로 설립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 같은 가족 정책 집행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쓴다.

이런 정책 덕분에 프랑스에선 여성 취업률이 높다. 25∼49세 여성의 81%가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연령층 여성 4분의 3이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는 기대 수명도 남자 77.1세, 여자 84세로 2005년보다 연장됐다. 높아진 출산율과 길어진 수명으로 프랑스 인구는 계속 증가해 지난해는 63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프랑스가 독일을 제치고 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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