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용소 문닫아라” 개소 5주년 전세계서 시위

  • 입력 2007년 1월 1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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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시설의 폐쇄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 공식 기자회견에서 관타나모 기지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임자(코피 아난 전 총장)와 마찬가지로 나는 그 감옥이 폐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이 관타나모 수용소 개소 5주년이란 것을 알고 있다”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총장은 “소말리아와 수단을 비롯한 아프리카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달 말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계 곳곳에서 관타나모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연방법원 청사 내에서 관타나모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 중이던 시민 100여 명이 체포됐다. 법원 청사 안에서 관타나모 수용소와 관련한 시위가 벌어지기는 처음이다.

미국 평화운동가 10여 명은 이날 수용소가 있는 미 해군지기를 둘러싼 쿠바 군사지역으로 행진하며 수용소 폐쇄를 촉구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국제사면위원회(AI) 회원과 시민 300여 명이 미 대사관 밖에서 시위를 벌였고 호주 멜버른에서도 관타나모에 수용된 유일한 호주인 데이비드 힉스 씨의 귀국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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