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당황’…‘설쳐댄 대통령부인’ 이미지굳어 지지도추락

  • 입력 2007년 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 뉴욕 주 상원의원 재선, 각종 여론조사 부동의 1위. 거칠 것 없어 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대선 행보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최근 아이오와 주 민주당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의 지지를 얻어 4위에 그쳤다. 반면 유력한 경쟁상대인 버락 오바머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22%의 지지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를 일찌감치 굳혔다는 평가를 받던 힐러리 의원의 지지도가 추락하는 이유는 뭘까.

이 같은 질문에 백악관 안주인 시절 ‘너무 나선다’는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이라는 흥미 있는 분석이 나왔다.

힐러리 의원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확연하다. 그를 지지하는 인터넷사이트가 1만7000개가 넘는 반면 ‘절대 찍지 않겠다’는 여론조사 응답도 47%에 달한다. 미국 잡지 ‘머더존스’ 신년호는 ‘어쨌든 싫다’는 식의 힐러리 의원에 대한 ‘혐오’를 ‘힐러레이팅(Hillarating)’이라는 신조어로 표현하며 “일반적인 정치적 거부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혐오’의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을 조용히 내조해야 한다’는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전통적인 기대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라는 것.

‘잘난 아내’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감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남성들에게 힐러리 의원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침실의 기쁨을 무시한 아내’, 즉 두려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