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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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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원자력업체이자 일본 도시바의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는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했다. 미국 업체가 중국 원자력발전을 수주하기는 처음이다.
미국은 15일 폐막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 측에 무역흑자의 해소를 요구했으며 중국 측은 약 80억 달러(약 7조4000억 원)에 이르는 이번 수주 계약을 통해 마찰 완화에 나섰다.
새뮤얼 보드먼 미국 에너지장관과 마카이(馬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16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WH는 총 4기, 합계 출력 420만 kW의 ‘가압수형 경수로(PWR)’를 중국 저장(浙江) 성 싼먼(三門) 등지에 건설한다. WH는 최신 기술과 주요 부품을 중국 측에 제공한다. WH는 수주 과정에서 프랑스 업체와 경합했으나 기술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 WH의 수주로 도시바도 급팽창하는 중국 원자력 시장에 굳건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중국은 총 10기의 원전을 가동해 전체 발전량의 2%를 충당하며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0년까지 원전 28기를 건설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 정부는 일본 기업의 에너지 절약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기 위한 새로운 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마 주임과 회담을 하고 민간기업 사이의 거래와 상담을 지원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국의 에너지 절약 시장은 30조 엔(약 2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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