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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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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마크 폴란스키’를 찾으면 첫 번째로 등장하는 문장이다.
그러나 위키피디아에 우주 유영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폴란스키(50) 선장이 한국인 혼혈이라는 사실은 올라 있지 않다.
미국 내 아시아 소식을 전하는 주간지 ‘아시안위크’는 폴란스키 선장이 한국인 어머니(사진)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1900년 평양에서 태어난 폴란스키 씨의 외할머니는 가족과 함께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로 이주해 딸 이디스를 낳았고, 그 딸이 약사인 폴란스키 씨와 결혼해 1956년 6월 뉴저지 주에서 마크 폴란스키 씨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13세의 폴란스키는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지켜보면서 꿈을 갖게 된다. 우주여행을 꿈꾸던 소년은 수학과 과학 공부에 열중했다. 이후 퍼듀대에 진학해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다.
그는 1980년 1월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로 복무하면서 30여 종, 5000시간 이상의 비행기록을 세우고 1992년 퇴역한 뒤 꿈에 그리던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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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으로 우주선을 탄 것은 2001년. 그해 2월 7일 발사된 애틀랜티스호(STS-98)를 조종한 그는 2월 20일까지 309시간을 우주에서 머물렀다.
폴란스키 씨는 “부모님은 ‘한계는 없다(no limits)’고 늘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내가 우주선 승무원의 꿈을 이루는 순간을 지켜보신 뒤 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자랑스러운 모습을 생전에 보여 드릴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행복해지는 일을 찾아라. 꿈꿔라.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라. 열심히 교육 받고 열심히 노력해라.”
고향인 뉴저지 주에는 그의 이름을 딴 ‘마크 폴란스키 공원’도 있다. 혼혈로서 그는 여성과 소수인종을 돕는 데에도 특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머니 이디스 씨는 14일 일간 ‘홈 뉴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우주여행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모든 일이 다 잘될 것이라고 늘 생각한다. 이번 임무도 무사히 완성하고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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