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中경제 “이젠 내실”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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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근 10년 내 최고치인 10.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처음으로 20조 위안(약 2352조60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규 취업·실질소득 ‘껑충’=마카이(馬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9일 열린 전국발전개혁공작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995년 10.9% 성장 이후 최고인 10.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 주임은 “(초고속 성장에 따라) 올해 신규 취업자도 당초 목표치 9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1050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신규 취업자는 732만 명이었다.

도시민의 가처분 소득도 올해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농민의 순수입은 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마 주임은 거시조정의 효과로 올해 11월까지 전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26.6%로 지난해보다 4.7% 낮아졌다고 밝혔다. 올해 5월까지 19.1%에 이르던 통화팽창률(M2 기준)도 지난달 말에는 16.8%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1.3% 증가에 그쳤다.

신화통신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적은 ‘고(高)성장, 고효율, 저(低)물가(통화팽창)’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성장의 질을 바꾸자”=중국 정부의 내년도 경제기조는 ‘유하오유콰이(又好又快·안정 위주로 성장 도모)’다.

기존의 ‘유콰이유하오(又快又好·성장 위주로 안정 도모)’ 정책과 앞뒤 글자만 바꿔 놓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크다. 성장률에 연연하지 말고 경제의 내실을 중시하자는 다짐이 읽힌다.

올해 경제정책의 특징은 3가지 ‘조화’로 요약된다. △성장의 속도와 품질, 효율의 조화 △소비와 투자, 수출의 조화 △인구와 자원, 환경의 조화가 그것.

그동안 ‘시늉’만 내던 국제수지의 균형 정책도 이에 따라 내년엔 강력히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까지 중국의 무역흑자는 157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660억 달러 늘었다. 연말까지 1680억 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과도한 무역흑자는 무역 마찰과 환율절상 압력으로 이어져 왔다.

자체 브랜드 확보 노력도 강력하게 추진된다. 현재 중국은 휴대전화, 노트북, 컬러TV 등 30여 개 품목에서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가진 것은 10%에도 못 미친다. 과학기술의 외국 의존도는 50%를 넘어 5% 수준인 미국, 일본의 10배다.

올해엔 에너지 절약 목표도 자원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1만 위안의 GDP를 높이는 데 드는 1.22t의 석탄을 11차 5개년계획이 끝나는 2010년까지 0.98t으로 줄일 계획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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