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론 “눈에는 눈!”…멕시코 대통령당선자 친위내각 발표

  • 입력 2006년 12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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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칼데론(사진)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1일)을 앞두고 ‘강성 친위 내각’을 구성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칼데론 당선자가 가까운 친구를 각료로 임명했다”며 “이는 근소한 표차로 대선에 승리한 데 따른 반대 세력의 저항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칼데론 당선자는 권력 2인자인 내무장관 자리에 할리스코 주지사를 지낸 프란시스코 라미레스 아쿠냐 씨를 내정했다. 그는 칼데론 집안 인물들과 오랜 친구이자 멕시코의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혀 왔다. 칼데론 당선자는 내각장관에도 선거 캠페인 담당자인 후안 카밀로 모리노 씨를 임명했다.

펠리페 당선자가 지인과 동맹 정파 인물로 내각을 구성한 것은 자신과 국민행동당(PAN)이 선거 공약으로 ‘다수 정당 참여의 거국적 내각 구성’을 내세운 것과 거리가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칼데론 당선자가 강경파로 내각을 채운 이유는 취임식을 앞두고 거세지는 야당의 저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선에서 패배한 좌파진영의 민주혁명당(PRD) 후보 로페스 오브라도르 씨는 20일 저항정부를 구성해 멕시코시티 시청에서 자체적으로 취임식을 치르고 투쟁을 선언했다. 야당 의원들도 28일 의사당에서 점거농성을 하면서 칼데론 당선자의 취임식 저지에 나서 멕시코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멕시코 정부는 예정대로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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