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창피!' 부시 대통령, 정치 신인 웹에 무안 당해

  • 입력 2006년 11월 30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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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순 미 백악관에서 중간선거 상하원 초선 당선자들을 초청해 베푼 리셉션에서 제임스 웹(60·민주당)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 당선자로부터 무안을 당했다고 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해병으로 복무 중인 아들을 둔 웹 당선자는 줄지어 서서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것은 물론 대통령과 함께 사진 찍는 것을 거절했다. 잠시 후 부시 대통령이 그를 발견하고 다가와 "아들은 어떻게 지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웹 당선자는 "나는 그들을 이라크에서 빠져나오게 하고 싶습니다. 대통령님(Mr. President)"이라는 선거운동 구호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걸 물어본 게 아니고요. 아들은 잘 지내는 지요"라고 부시 대통령이 다시 묻자 웹 당선자는 "그건 나하고 내 아들 사이의 일"이라고 차갑게 말했고 대화는 중단됐다.

웹 당선자는 유세 기간에 아들에게 지급된 사막용 군화를 신고 다녔으나 아들의 복무사실을 노골적으로 공표하거나 선거광고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베트남전 무공으로 해군 수훈장을 받은 웹 당선자는 공화당원으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해군장관까지 지냈으나 이라크 정책에 반발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으며 7일 선거에서 조지 알렌 의원에게 9329표차로 신승했다.

자녀가 이라크에서 사병으로 복무하는 현역 상하원 의원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최근 집계된 바 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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