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위기에서 회생한 청년의 기부

  • 입력 2006년 11월 23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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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이 될 뻔했다 극적으로 회생한 청년과 그의 가족이 자신을 치료해준 병원에 500만 달러(약 47억5000만원)를 기증했다.

1999년 LA 인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애덤 윌리엄스(18)는 집 앞에서 오토바이를 몰다가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헬멧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뇌는 심하게 손상됐다. 급히 미션비에호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가 지속돼 식물인간이 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애덤은 한 달 후 극적으로 눈을 떴고 치료와 재활훈련 끝에 완쾌됐다. 6년이 지난 지금은 대학을 졸업한 뒤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가 됐다. 그는 비영리 '애덤 윌리엄즈 뇌손상 치료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 씨의 가족은 최근 미션비에호 병원에 250만 달러를 전달하는 등 6년간 500만 달러의 금품을 기증했다.

혼수상태인 아들을 간호하면서 한 달간 병원대기실 바닥에서 잠을 잤던 어머니 낸시가 아들의 퇴원 직후 8개의 안락의자를 기증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번에 이들 가족이 기증한 돈은 수술병동건립 및 의료진 교육에 사용될 예정이다.

윌리엄스 씨는 "나는 정말 운 좋은 사람"이라며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는 잘못된 길을 걷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런 나를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셨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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