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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19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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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바라키(茨城縣)현 쓰쿠바시는 올해 연말까지 시내 52개 초·중학교에 발전용 풍차 75기를 설치할 예정이었다. 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학교에서 쓰고 남은 전기를 전기회사에 팔아 시 재정에도 보탠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쓰쿠바시는 첫 사업연도인 2004년에 23기를 설치했으나 돌지 않는 풍차가 많아 사업을 중단했다.
이미 설치한 풍차는 발전량보다 유지하는데 전력이 더 많이 들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교사들은 돌지 않는 풍차를 놓고 학생들에게 '환경과 경제의 선순환'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한 처지다.
홋카이(北海)도 하코다테(函館)시는 2000년 8억5000만 엔을 투자해 풍력발전시설을 지었으나 경영을 담당한 지방공기업이 가동 3년째인 2004년 파산했다. 사전 타당성 조사를 담당한 기관이 미터(m)를 마일로 잘못 계산해 풍속을 2.2배나 부풀린 것이 파산극의 발단이었다.
43억6000만 엔을 들인 홋카이도 에사시(江差)정의 풍력발전시설도 골칫거리다. 산을 등진 곳에 풍차를 너무 촘촘히 배치해 놓는 바람에 돌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실패사례와는 별개로 풍력발전의 본질적인 취약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당수 전력회사들이 정부의 장려책에 발맞춰 풍력발전에서 얻은 전기를 무제한 사들였으나 최근에는 "안정성이 떨어져 송전망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잇따라 상한선을 긋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자체, 지방공기업, 민간기업이 발전을 하고, 전력회사는 이 전기를 사서 일반가정 등에 되판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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