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끝나자마자 대선후보 하마평 후보

  • 입력 2006년 11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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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2년 뒤로 다가선 2008년 대통령선거의 ‘유력 후보 꼽아보기’가 시작됐다. 먼저 민주당 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가 9일 발 빠르게 첫번째로 출마 선언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의 선두 주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힐러리를 찍으면 최고의 ‘대통령 남편(first husband)을 거저 얻는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이 큰 자산이다. 힐러리 상원의원은 진보주의 색채를 벗고 중도파의 지지를 얻겠다는 ‘큰 천막(big tent) 정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넓혀 왔다.

중간선거전의 최대 수혜자인 버락 오바머 상원의원도 주목받는 후보다. 2년 전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돼 전국정치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아프리카 이민자의 아들로 방랑 생활을 마친 뒤 하버드대 로스쿨이 발간하는 잡지의 편집장을 거쳐 인간 승리를 이뤄낸 그의 입지전은 미국의 꿈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2000년 대통령선거전에 ‘득표수 승리-선거인단 부족’으로 낙선한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상위 순위를 차지한다. 2004년 부통령 후보로 선거에서 떨어진 뒤 와병 중인 아내를 간병하기 위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유력 후보군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반면 “공부 못하면 이라크(전쟁터)에서 고생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존 케리 상원의원은 당분간 물밑으로 잠수할 공산이 크다.

반면 공화당은 ‘부시 스타일’과 거리가 먼 중도파와 실용파가 주목받고 있다.

9·11테러 당시 효과적 복구작업 지휘로 명성을 얻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용기의 정치인’으로 불리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줄리아니 전 시장은 “공화당 후보가 되기엔 너무 사회문제에 진보적”이란 평가가 부담스럽고, 이라크전쟁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매케인 의원은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쟁이 이번 선거의 공화당 패배 요인으로 부각된 만큼 이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미 언론의 분석이다.

컨설팅회사(베인&컴퍼니) 사장 출신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검증된 경영능력과 중도파 이미지를 무기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독교 주류세력과 거리를 둔 모르몬교도이므로 공화당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어떻게 엮어 내느냐는 과제가 남아 있다.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중도파 공화당원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요주의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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