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 주택가 공격…“민간인19명 희생” 안보리 소집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코멘트
이스라엘 군의 탱크 포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큰 피해를 보면서 국제사회가 대응에 나섰다.

8일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자치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 탱크 포격을 가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희생자는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이며 사망자 중 13명은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곧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가 마련한 결의안 초안은 이스라엘 군의 이번 포격을 ‘학살’로 규정하고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연립내각 구성을 위한 아바스 수반과의 협상을 잠정 중단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전문가 존 두가드 씨는 올해 6월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300명 이상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공격을 가해 온 근거지가 애초의 포격 목표였다며 포탄이 목표 지점에서 1km가량 빗나갔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 인터넷판은 포탄 발사 과정에서 탄도를 정해 주는 좌표가 잘못 입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 군은 정확성이 떨어지는 탱크 포격을 자제해 오다가 최근 자국 병사 1명이 교전 중 사망하자 탱크 포격의 빈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주택가에 포탄이 떨어진 경위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탱크 포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