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기업 CEO들 엄청난 보수에 대경실색

  • 입력 2006년 10월 24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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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를 실적에 연동시켜라."

조시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일부 기업 CEO 들의 엄청난 보수액에 "대경실색했다"고 고백했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일부 기업 중역들의 보수 총액 규모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며 기업들에 중역들의 급여액을 실적과 연계시키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C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 같은 보수액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는 필요하지만 "합리적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과다한 보수액과 관련해 특정 기업이나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 않은 채 투자자들이 중역 보수 수준에 대해 기업 이사회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봉급 수준을 통제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주주들이 이러한 보수 지급안의 내역을 꼼꼼히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수 지급이 실적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 지배구조 시스템이 엄격히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편 미 공공시장에서 자본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베인-옥슬리법을 '미세조정'하는 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베인-옥슬리법은 에너지 대기업 엔론과 전화회사 월드컴의 회계부정 스캔들 이후 2002년 기업에 대한 감사 규정을 한층 엄격히 하고 규정 위반 시 형벌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시 대통령은 "과도한 규제도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요인의 하나"라며 "폴슨 장관과 내가 이 문제를 상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기업 감시단체 '코퍼리트 라이브러리'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미국 상위 대기업 1522 곳의 CEO가 받은 급여 총액은 평균 2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2003년의 급여 총액 증가율의 2배나 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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