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빛과 그림자’…국제적십자 3차례 최다 영광

  • 입력 2006년 10월 3일 03시 00분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올해 노벨상 6개 부문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는 개인 760명과 18개 단체. 각종 통계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노벨상 다관왕=한 번 받기도 힘든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수상자는 모두 5명. 하지만 단체인 국제적십자는 3차례나 수상했다. 국제적십자 창시자인 앙리 뒤낭도 초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기록되는 영광을 누렸다.

복수 수상자는 대부분 같은 분야에서 상을 받았거나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처럼 연관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하지만 화학상을 받은 미국의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핵실험금지 운동으로 다시 평화상을 받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가족 수상자=노벨상 수상자를 한 집안에서 몇 명씩 배출한 경우도 10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노벨상에 관한 한 퀴리 일가의 기록을 깰 가문은 없을 듯하다. 퀴리 부부는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고 딸 이렌과 사위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 부부가 1935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부부와 딸 사위가 모두 노벨상 수상자가 된 것. 역대 부자(父子) 수상자는 4번, 형제 수상자는 1번 있었다.

▽수상 거부의 이면=노벨상을 거부한 사람은 모두 6명. 하지만 대부분 타의에 의해서였다.

노벨상을 미워한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로 독일인 3명이 노벨상을 거부했다. 이들은 나치가 패망한 후에 상장과 메달은 받았지만 상금은 결국 받지 못했다.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옛 소련 당국의 압력으로 수상을 거부했다. 공산베트남의 레득토 외교장관은 미국과 평화협정을 마무리한 공로로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과 1973년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아직도 전쟁 중인 조국의 상황 때문”이라며 수상을 거부했다. 아시아인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영광을 사양한 셈이다. 당시 공산당 서열 5위였던 그가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면에서 가장 순수하게 거부한 사람은 프랑스 작가 장폴 사르트르를 꼽는다.

▽성차별 시비=105년에 이르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노벨상이지만 해마다 수상자가 발표될 때면 공정성을 둘러싼 잡음과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제기되는 비판은 성차별 문제. 역대 여성 수상자는 겨우 33명이다. 객관적일 것 같은 과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화학상 수상자 148명 가운데 3명, 물리학상 수상자 176명 가운데 단 2명만이 여성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2006년 노벨상 발표 일정▼

▽생리의학상=2일 발표, 파이어 교수와 멜로 교수 공동 수상 ▽물리학상=한국 시간 3일 오후 6시 45분 ▽화학상=한국 시간 4일 오후 6시 45분 ▽경제학상=한국 시간 9일 오후 8시 ▽평화상=한국 시간 13일 오후 6시 ▽문학상=한국 시간 5일이나 12일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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