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막판 여론조사서 '결선투표' 가능성 대두

  • 입력 2006년 10월 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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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닦이 소년 출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커졌다.

집권 좌파 노동자당 후보인 룰라 대통령은 측근들의 부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 조사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며 1일 첫 투표에서의 승리를 장담해왔다. 그러나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 그의 유효투표 지지율은 지난주 초 59%에서 49~50%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대선에서는 첫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2등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룰라 대통령은 10월 29일 결선투표까지 다시 약 한달 간 부패 스캔들이라는 역풍 속에 유세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경쟁자인 중도노선의 사회민주당 후보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는 37~38%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과는 여전히 약 12%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알키민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올라가는 추세여서 한 달 후 결선 투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AP 통신은 룰라 대통령이 임기 중 노련한 경제운영으로 미국 월가와 브라질 빈민가의 지지를 한꺼번에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브라질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지만 예상을 깬 온건 노선으로 높은 성장을 이룩했고 동시에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슬럼가의 수백만 빈민층을 구제하는데도 성공했다. 야당 후보들은 그의 경제 정책을 문제 삼기 어려워 유세 과정에서 측근들의 부패 스캔들을 공격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1일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5시(한국 시간 2일 오전 5시)부터 개표가 시작될 것이며 자정 무렵이면 90% 정도 개표가 이뤄져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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