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또…” 솥뚜껑 보고 놀란 미국

  • 입력 200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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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5주년을 맞은 11일 미국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전철역이 일시 폐쇄되고 항공기가 우회 착륙하는 등 소동이 이어졌다.

이날 뉴욕의 그라운드제로에서 9·11테러 5주년 추모행사가 열리기 직전 펜실베이니아 전철역에서 미확인 가방이 발견돼 긴급 대피령과 함께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철도 운행은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14분간 중단됐다가 가방 안 물품이 개인 소지품으로 확인된 뒤 재개됐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서 2개의 미확인 물체가 발견돼 댈러스로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 당국자는 “기내에서 무선통신 서비스 기기가 발견돼 예방 차원에서 항공기를 우회 착륙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러 불안으로 인한 이 같은 소동 때문에 가장 큰 몸살을 앓는 곳은 항공업계다.

40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 10여 개 기업 파산, 일자리 수십만 개 감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 급등, 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유행 등 다른 악재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승객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아직도 여파는 여전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9·11테러 이후 지금까지 항공업계는 4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테러가 발생한 2001년 4분기(10∼12월)에 기록한 손실만 130억 달러(약 12조 원). 같은 해 승객 감소율은 2.9%였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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