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도시는?

  • 입력 2006년 9월 1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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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똑똑한(smart)' 도시는 어디일까?

교육을 지능과 동일시할 때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도시는 25세 이상 거주자의 52.7%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시애틀로 나타났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CNN머니는 미국 통계국이 이달 발표한 교육순위 자료에 기초해 인구가 25만명이 넘는 도시 중 '똑똑한 도시' 순위를 선정했으며 통계 결과 시애틀이 가장 똑똑한 도시로 꼽혔다.

시애틀은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이 도시 내 서점과 도서관 수, 신문발행부수, 교육수준을 기반으로 선정한 가장 교양있는 도시 순위에서도 미니애폴리스와 워싱턴DC, 애틀랜타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CNN머니 기사는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지식 경제'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시애틀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크레이, 워싱턴 뮤추얼, 코스트코 등 정보기술을 많이 활용하는 업체들이 시애틀과 그 주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 지역 최대 고용업체 중 한 곳인 보잉사도 첨단기술 지향적인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시애틀은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주민 비율도 20.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연방정부 공무원과 싱크탱크 및 비정부기구 연구원들이 대거 모여 있는 수도 워싱턴DC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애틀에 이어 첨단 기술과 금융서비스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와 유명한 연구대학들과 첨단기술업체들이 혼재한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롤리가 학사학위 소지자 비율이 높은 도시 부문 공동 2위로 선정됐다.

롤리는 석·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주민 비율도 16.7%를 기록해 7위에 올라있다.

퀸즈 칼리지 사회학과의 앤드류 베버리지 교수는 21세기 도시에서는 지식이 '슈퍼 서비스 경제'를 이끌어간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도시는 풍부한 첨단기술, 문화시설 및 여가 기회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지식 노동자를 끌어들이는 데 있어 농촌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

뉴욕은 똑똑한 도시 순위에서 20위를, 석·박사학위 소지자 비율 부문에서는 19위를 차지했으나 뉴욕 지식 경제의 중심지인 맨해튼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학사학위소지자 비율이 57.5%,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 비율이 26.9%로 껑충 뛰어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버리지 교수는 맨해튼을 젊은 대학 졸업자들을 끌어들이는 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금융과 출판, TV 프로덕션, 광고 등 맨해튼에서 번창하는 산업의 종류가 고등교육을 받은 노동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은 행위와 순수예술, 박물관, 도시 문화와 프로 스포츠팀, 다른 문화적 자산으로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예술가, 음악가, 작가, 게이와 보헤미안 등 문화적으로나 민족적으로 다양하며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창조계층(creative-class)'을 환영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조계층'의 개념을 만들어낸 리처드 플로리다는 이러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큰 규모의 산업을 개발하거나 시립 건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한마디로 똑똑한 사람들은 '쿨'한 장소에 살고 싶어하고 도시는 이러한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피츠버그는 자전거 도로를 건설 중이며 프로비던스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워터파이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클리블랜드는 로큰롤 헌정 박물관을 건설했다.

시당국의 이 같은 노력은 미국에서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된 5곳이 모두 가장 높은 평균 소득을 기록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가계소득을 놓고 볼 때 시애틀은 미국 내에서 8번째로 부유한 도시이며 샌프란시스코도 부자 도시 4위에 올라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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