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76년만에 태양계서 ‘아웃’

  • 입력 200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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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금지화목토천해’다.

태양계 행성은 9개라는, 영원할 것만 같던 믿음은 사라지고 과학 교과서의 관련 기술도 바뀌게 된다. 1930년 발견된 이래 76년 동안 행성의 지위를 누려온 명왕성은 특권을 박탈당하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전락했다.

국제천문연맹(IAU)은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6차 총회에서 행성 정의(定意) 결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명왕성을 제외한 8개 행성을 고전적인(classical) 행성으로 규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75개국에서 파견된 천문학자 2500명이 참석했다.

이날 명왕성을 ‘퇴출’시킨 결의안에서 천문학자들은 현재 사용되는 행성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정의한 뒤 이에 따른 새로운 행성 목록을 제시했다. 새로운 정의에 따르면 행성은 태양계 천체로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며, 충분한 질량을 갖고 있어 자체 중력으로 유체역학적 평형(hydrostatic equilibrium)을 이루며 구형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 주변 궤도의 천체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명왕성이 행성 대열에서 퇴출된 것은 충분한 질량을 유지하고 있지 못한 데다 해왕성의 궤도와 겹치고 주변에 비슷한 크기의 행성들이 있어 ‘주변 궤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갖지 못하기 때문. 그 대신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규정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소행성 케레스(Ceres)와 2003UB313(일명 제나)도 명왕성과 함께 왜소행성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회의 중 한때 명왕성과 함께 ‘이중행성’으로 등록돼 행성의 위치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던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은 어디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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