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영국, 날씬한 내게 맡기세요”

  • 입력 200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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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의 몸매를 책임지게 될 캐럴린 플린트 보건부 피트니스 담당 차관. 영국 집권 노동당의 촉망받는 여성 의원이다.
영국인의 몸매를 책임지게 될 캐럴린 플린트 보건부 피트니스 담당 차관. 영국 집권 노동당의 촉망받는 여성 의원이다.
‘뚱보 문제 전담’ 차관?

영국 정부는 23일 갈수록 심각해지는 비만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보건부 내에 피트니스 담당 차관 직을 신설했다. 이 자리에는 일단 캐럴린 플린트 공중보건 담당 차관이 겸직으로 임명됐다.

피트니스 담당 차관은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2년까지 국민을 상대로 건강한 식생활과 신체활동을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영국 보건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 상태에서 별다른 대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2010년까지 영국 성인 남성의 3분의 1이 비만 인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2010년까지 2∼15세 여자 아이 중 22%, 남자 아이 중 19%가 만성 비만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특히 11세 이하의 여자 어린이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자선단체 ‘웨이트 컨선(Weight Concern)’의 의료국장 이언 캠벨 박사는 BBC 뉴스에서 “1980년만 해도 성인 남성의 6% 정도만이 비만에 해당했다”며 “지금 당장 비만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트니스 차관 직 신설은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의 비만 관련 예산이 매년 막대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만율과 비만으로 인한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올여름 초부터 ‘작은 변화 큰 차이(Small Change Big Difference)’라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생활양식을 조금만 바꿔도 장기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캠페인이다.

토니 블레어 총리도 캠페인에 참가해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생활양식의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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