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23일 갈수록 심각해지는 비만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보건부 내에 피트니스 담당 차관 직을 신설했다. 이 자리에는 일단 캐럴린 플린트 공중보건 담당 차관이 겸직으로 임명됐다.
피트니스 담당 차관은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2년까지 국민을 상대로 건강한 식생활과 신체활동을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영국 보건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 상태에서 별다른 대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2010년까지 영국 성인 남성의 3분의 1이 비만 인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2010년까지 2∼15세 여자 아이 중 22%, 남자 아이 중 19%가 만성 비만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특히 11세 이하의 여자 어린이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자선단체 ‘웨이트 컨선(Weight Concern)’의 의료국장 이언 캠벨 박사는 BBC 뉴스에서 “1980년만 해도 성인 남성의 6% 정도만이 비만에 해당했다”며 “지금 당장 비만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트니스 차관 직 신설은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의 비만 관련 예산이 매년 막대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만율과 비만으로 인한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올여름 초부터 ‘작은 변화 큰 차이(Small Change Big Difference)’라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생활양식을 조금만 바꿔도 장기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캠페인이다.
토니 블레어 총리도 캠페인에 참가해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생활양식의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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